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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힘이 되는 말

30대 친구 없이 지내보니까 친구 없어도 되더라

2023년이 시작될 땐 ‘꾸준함‘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올 해는 어떤 이야기로 시작할까 고민하다가 ’나다움‘을 이야기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전 원래도 친구가 많지 않았어요.
친구의 숫자보다는 깊이를 더 소중히 생각하던 아이라, 매년 반이 바뀔 때마다 친한 친구는 딱 2명 정도 뿐이었습니다. 이 습관은 성인이 되고도 유지되었고, 대학생 때도, 사회 생활을 할 때도 늘 2명 정도와만 친했어요.
그래서 늘, 주변에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답니다.

그래서일까요?
30대가 되고나서는 의미없는 숫자채우기 인간관계를 이어나가거나, 기존 친구들과도 더 연락하고 만나는 횟수가 늘어났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을 만나고 오면 공허함이 너무너무 커지더라구요.
30대가 되면 주요 대화 주제들이 ’연봉, 연애, 결혼‘인데, 얼마나 대단한 기업에 취업했고, 얼마나 좋은 스펙의 사람들과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이어가는지 자랑만 듣는 그 자리가 저에겐 맞지 않았던거겠죠.

그 당시엔 자격지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무능력하니 느끼는 부러운 감정이라 생각하고 관계를 이어나갔어요. 그러던 중, 33살에 퇴사를 당하면서 확실히 느꼈죠.
억지로 이어오던 인간관계가 한 순간에 끊어지고, 저를 보잘것 없는 사람으로 바라보던 아이들. 더 이상 제 친구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34살, 35살 2년 동안 친구 없이 지내봤어요.
괜찮더라구요.
오히려, 더 행복하더라구요.
혼자여서 행복한 게 아니라, 더 이상 “의미없는 시간을 보낸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되었어요. 불필요한 자격지심,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되었어요. 소중한 시간들을 나에게 집중하다보니, 100% 내 삶을 살게 되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행복함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이제 ’친구’의 정의가 달라졌어요.
오래 알고 지냈다고 해서 친구가 아니라, 함께 성장할 수 있고, 기쁠때 보단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진짜 친구라고 생각해요. 내가 얼마나 더 가졌는지 과시하고 자랑만 하며, 본인의 이야기만 하는 게 친구가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는 사람이 친구라고 생각해요.
결혼식, 돌잔치 때 축의금만을 위해 연락하는 사람들이 친구가 아니라, 별 일 아닌 날에도 커피 한 잔 하며 힘내라고 기프티콘 쏴주는 이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친구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친구의 정의를 다시 하고 돌아보니.. 지난 1년간, 그런 친구들이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

불필요한 인간관계에 연연해하며, 마음 아파하지 말아요 우리.
2024년엔 좀 더 나에게 집중하고, 나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봐요 :)
그렇게 살다보면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더라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합니다🫶🏻

#작가알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