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소개서 있어요? 그….뭐라고요?? ’
유통사 MD님 질문에 잽싸게 자료를 내밀며 대답했어요.
”그란디디에, 프랑스 식물학자 이름 입니다“
1시간 동안 연신 우아하게 미소를 띄며 대답하는 저에게 ‘슈퍼을의 바람직한 자세네요.‘ 라며 신입이 묘한 웃음을 지었어요.
저는 임원이 되고나서 연수입이 최대 4억을 넘었던 직장인 이었어요. 물론 유리지갑이라 적잖이 반납했지만 연봉에 보너스, 컨설팅 비용까지 인생 최대 금액을 받으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한우를 가격표도 보지 않고 먹는 삶이란…훗
이렇게 몇년만 벌면 강남에 집도 사겠는데?’
외제차를 뽑고, 옷을 사고 친정 엄마에게 처음으로 고가의 반지까지 선물했어요.
영원할 줄 알았고
보장된 삶이라 믿었던 시간들은
3년여만에 내리막길로 내달렸습니다.
높은 연봉은 성과를 재촉하는 채찍이고
높은 직급은 책임을 요구하는 족쇄라는 것을 체감했지만 ‘아니야, 예전에도 해냈으니 또 해낼거야! 잘 할수 있어…’ 라며 발버둥 칠 수록 늪으로 빠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우울증 비슷한…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매일 피곤하고 자책하고 체중은 불어나고
일상에 기쁨도 슬픔도 없이 의무감만 있는 상태가 지속되었습니다.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여움(?)이 극에 달하자 저는 회사에 사표를 냈고, 그이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도 여행을 가고 싶지도 책도 보지 않았어요.
모아놓은 노후자금을 조금씩 탕진하면서 그냥 적게쓰고 조금씩 벌면서 숨만쉬고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브랜드를 만나자
꼭 해야겠다는 강렬한 열망이 생겼어요.
별안간 사업을 하겠다고 했는데
아무도 말리지 않았어요.
너는 잘 할거라는 응원
나는 잘 될거라는 기대와 달리 잘 되지 않았습니다.
금방 돈을 벌 거라고 생각했는데 투자, 대출, 지원자금 하나 없이 시작한 저는 10원도 가져가지 못하는 사장이 되어 있었어요.
모아둔 돈을 생활비로 쓰고
버는 족족 투자하며 옷한벌 신발 하나 사지않고 1년을 버티자 조금씩 월급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첫월급 40만원
그런데... 신기하죠?
저는 4억보다 더 귀하고 마음이 편안했어요.
돈을 벌지 못해서 불안한 마음과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이 되서 불안한 마음은 다르다는 거 아시나요?
요즘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제가... 컨셉을 잘 못 잡은걸까요??
화장품 회사 대표인데... 화장품 얘기는 언제하죠? - -;;
‘도전을 위해 이직 해야하나요? 안정을 위해 현재에 머물러야 하나요?’
‘승진도 누락되고 연봉도 깍였는데 이직을 해야 할까요? 회사에 요구해야 할까요?’
저는 몇가지 질문을 해요.
그리고 말합니다.
’인생의 선택들이 모여 나를 만들어 가기에 정답은 없지만 최선의 답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아는 사람은 본인 밖에 없어요.
📌지금 가장 원하는 선택을 하세요! 한두번 선택을 잘 못했다고 본인 인생이 당장 바뀌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나의 자존감이 바닥까지 가게 내버려 두지 마세요! 그런 일들이 쌓이면 정말 자신감이 없어져서 스스로를 무능하다고 느낄수있게 돼요.‘
제 경험상
그 어떤 회사도 나의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작은 회사든 큰 회사든 당당하게 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곳이 저에겐 중요했어요.
소중한 시간을 저에게 내어주셔서…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원의 댓글과 좋아요🤎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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