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다.
30년 동안 청담동에 살면서 많은 건물주를 만나봤다.
대부분 300억이상 자산가인 슈퍼리치들이 많은데, 그들은 명품 가방 하나 사듯이 건물을 산다.
내가 소유한 꼬마빌딩도 같이 구경한 친구가 ‘너가 안 사면 내가 산다‘라고 말하길래 밤새 뜬눈으로 고민하다 매수했다.
몇 년 동안 청담동 친구들과 건물을 보러 다녔지만, 한 번도 투자를 해본 적이 없었다.
매수하지 않을 이유를 수십가지 생각하며 많은 기회를 놓쳤던 것이다.
모든 현금을 은행에 박아놓고 말이다.
내 친구는 보러 다닌 건물을 전부 매수했고, 몇년 후 배가 넘게 수익을 냈다.
그들보다 늦게 부자가 된 이유다.
신기한 점은, 그들이 투자를 결정하는 데 하루가 안 걸린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단순히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투자에 대한 식견이 있기 때문이다.
분별할 안목이 없는 사람은 매일 부동산을 다녀도 구경만 하고 생각하다가 하나도 못산다.
핵심 상권을 매수하기 때문에 고민이 덜한 것도 있다.
부동산을 단 한번만 사 보아도 노하우가 생긴다.
일단 매수하고 나면 필연적으로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건물 앞에 최소 2차선 도로가 있어야 하고,
도로 끝이 막히면 안 좋고,
내리막길 밑은 안 좋고,
평수가 작아도 코너 건물이면 최고로 좋은 등…
관심을 기울이니 저절로 지식이 쌓인다.
부자들이 건물을 선호하는 이유는 아파트와 비슷한 금액을 투자해도 매도 시 보통 1.5배 정도 더 이익이 나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아파트별 가격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기에 초보 투자자가 쉽게 투자할 수 있지만,
투자 경험이 많은 슈퍼리치들은 아파트 보다는 낡은 건물을 사서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통해 큰 차익을 본다.
이렇듯 0.1%에 해당되는 슈퍼리치는 사업소득이나 근로소득보다는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을 형성했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부동산을 처음 투자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잘 아는 동네의 아파트에 먼저 투자하고,
공부를 더 하고 발품을 팔아 오래된 단독 주택을 사서 리모델링을 거쳐 꼬마 빌딩으로 만드는 순서대로 적용하면 된다.
부자들도 처음부터 부자는 아니었다.
그들은 돈은 투자할 때 살아있다는 부자의 철학을 믿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단계를 밟아가며 실전 투자를 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돈은 투자할 때 살아있다’는 부자의 철학을 그들은 가장 좋아한다.
사업이나 투자나 생각에만 머물다 보면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는다.
점 하나라도 찍어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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